단발머리 현대 칠전팔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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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려증권(남자)과 현대(여자)가 최종결승 3연전의 첫판을 승리로 장식, 정상고지에 한걸음 다가섰다.
1만5천여 관중의 열광속에 1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 1차전경기서 남자부 고려증권은. 강호 금성을, 여자부 현대는 라이벌 미도파를 각각 3-0으로 셧아읏, 제2회 대통령배 전국배구 최종 타이틀 확보를 위한 유리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이로써 고려증권은 1, 2차대회에서의 부진을 씻고 재기에 성공,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넘보게 됐고 현대는 지난 83년12월 3차실업연맹전 이후 만14개월만에 미도파에 설욕,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배 출범이후 미도파에 치욕적인 7연패를 기록해 온 현대로서는 탈 슬럼프와 함께 미도파콤플렉스를 씻는 값진 승리였다. 미도파는 이로써 18연승에서 제동이 걸렸다.
고려증권과 현대는 모두 머리를 짧게 깍고 심기일전, 전에 없던 파이팅으로 승리를 안아 정신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 날 현대는 이은경 김정순의 다양한 공격파워를 앞세워 미도파 수비진을 유린, 착실한 리드를 지켜 쾌승했다. 특히 현대는 이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기라도 하듯 시종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으며 미도파의 예공을 끈질긴 수비로 막아내 내용면에서도 압승했다.
현대표팀 주축의 미도파는 이날따라 공수부조를 거듭, 믿었던 박미희가 철저히 봉쇄당한데다 수비마저 크게 흔들려 현대에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평균공격성공률은 현대 35%, 미도파 30%였으며 블로킹역시 현대 8개에 비해 미도파는 2개뿐.
한편 고려증권의 승리는 블로킹의 압도적인 우세때문. 여기에 세터싸움에서도 앞섰다.
장윤창을 중심으로 한 고려증권의 공격파워는 금성수비의 벽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상대적으로 금성 강두태의 강타는 고려증권의 블로킹에 번번이 차단,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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