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회장 경영 화두는 ‘청년 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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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고(故)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인 박정원(54) 두산그룹 신임 회장이 28일 정식 취임했다. 박 회장은 서울 강동구의 두산그룹 연수원인 DLI 연강원에서 이날 비공개 취임식을 치렀다.

취임식서 공격적 경영·개혁 의지
재무구조 개선, 인재 중시도 강조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청년 두산’을 강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내포한 두산의 슬로건을 다시 내세운 것이다.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두산그룹이 다시 변화와 혁신에 도전한다는 의미다. 향후 그룹 개혁에 대한 박 회장의 공격 경영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실적부진에 유동성 위기가 겹친 그룹의 상황을 의식해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재무구조 개선’을 내세웠다. 그만큼 어려운 숙제가 산적해 있다. 자회사인 두산DST 매각,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매각, 두산 밥캣의 연내 상장 등 하나같이 굵직한 과제들이다.

박 회장은 취임식에서 그룹의 두 가지 신성장 동력도 명확히 했다. 그는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 원 플레이어로 키우고, 면세점 사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올해 미국에서 최대 발전용량이 440㎾급인 60여 기의 전지를 수주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은 서울 중구 을지로의 두산타워 건물 7~17층 구조공사를 마무리하고, 인테리어 공사에 돌입했다. 명품을 포함한 입점 브랜드 확정을 마치는 대로 5월께 개점한다.

두산그룹의 이미지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그룹이 군살을 빼는 과정에서 ‘20대 희망퇴직’과 ‘면벽 퇴사 압박’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의식한 듯 박정원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일 뿐 아니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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