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드쇼로 22만 유커 유치, 관광 메카 꿈꾸는 인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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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중국 상하이를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오른쪽)이 홍보용 부채를 나눠 주고 있다. [사진 인천시]

항공편을 이용한 역대 최대 규모라는 6000명의 단체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27일부터 인천시내 거리 곳곳을 누비고 있다. 포상휴가를 겸해 몰려온 광저우(廣州) 아오란(傲瀾)그룹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나흘간 인천에서 먹고 쇼핑하고 자면서 보낸다. 이들의 숙박·식사·쇼핑 등으로 인천이 얻을 경제효과는 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 지사가 이끄는 ‘인·차이나’ 정책
복합 리조트 등 관광 인프라 구축
다시 오고 싶은 곳 만들기 총력

유정복 인천시장은 24일 인터뷰에서 “항공편으로 6000명이 오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며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고 식사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교통·안전·위생 분야 등에 대한 특별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인천은 관광 불모지로 통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위치한 대한민국의 관문이지만 관광객은 대부분 인천을 거쳐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갔다. 관문도시로서 관광객 유치의 실속을 못 챙겼다. 유 시장은 취임 이후 이런 점에 불만을 가졌다. 그래서 재정 문제로 인천도시공사와 통폐합했던 인천관광공사를 지난해 부활시켰다. 그는 “인천은 볼 곳이 광장히 많은 도시”라며 “관광을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대규모 중화권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8월엔 중국 허난(河南)성과 상하이(上海)시, 대만 타이베이(臺北)시를 차례로 방문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로드쇼를 했다. ‘비밥’ 공연팀도 함께 갔다.

로드쇼로 유치한 중국인 관광객만 22만 명이었다. 유 시장은 당시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셰청(携程·Ctrip) 회장단과 크루즈의 인천항 기항과 관광객 3만 명을 유치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허난성 안양(安陽)시에서는 한 기업에서만 관광객 15만 명을 유치했다.

이 기업의 계열사 임직원과 관련 단체 회원 등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인원을 분산해 인천을 올해도 계속 방문하고 있다. 유 시장은 “배를 타고 10시간 정도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와 웨이하이(威海) 등지에서 닿을 수 있는 인천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최적의 도시”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관광 유치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유 시장은 “그래서 고민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대규모 유커를 유치하려면 이들이 먹고 자고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해 줘야 한다”며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고 또 오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차원에서 인천시는 ‘관광 중심지 인천’ 계획을 추진 중이다. 유커를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인-차이나(IN-CHINA·인천-중국) 프로젝트’다. 유 시장은 “해외의 어느 기업이 매년 5만 명씩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보내 준다면 제주도가 1만 명의 유커를 보낸 바오젠(寶健)그룹의 이름을 딴 거리를 만들어 준 것처럼 인천도 그에 맞는 것을 해 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복합리조트도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지난달 정부는 신규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 리조트사를 최종 선정했다. 2017년 상반기 파라다이스시티 개장을 시작으로 2018년 LOCZ 복합리조트, 2020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까지 인천 영종도 지역에만 3곳의 복합리조트가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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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은 “인천만의 특색을 살린 각종 거리축제와 문화축제를 개발하고 풍부한 관광 인프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복합리조트의 집적·대형·복합화를 통해 인천을 관광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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