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물을 보령댐으로… 충남 서부 가뭄 해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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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통수식을 마친 한국수자원공사와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보령댐 상류 방류 현장에서 금강에서 끌어온 물을 가압장 펌프 시설로 끌어올리는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금강물을 21.9㎞ 떨어진 보령댐으로 보내는 도수로 통수식이 22일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보 하류 금강 취수장에서 열렸다.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최근 보령댐 도수로 건설사업의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이날 황교안 국무총리, 김경환 국토부 제1차관, K-water 사장 등 300여명의 각계 인사와 지역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통수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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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보령댐 상류 방류 현장에서 보령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물을 만져보고 있다.

통수식과 동시에 하루 최대 11만5000t의 물을 보령댐으로 보내 작년 가을부터 가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어온 보령, 서산, 홍성 등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 50만 주민들이 가뭄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라는 숙원을 이루게 됐다.

충남 서부지역은 지난해 가을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전혀 쓸 수 없어 불편을 겪었고, 제조업체들도 공업용수 부족으로 고통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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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가 충남 부여군 규암면 백제보 하류 금강 취수장에서 열린 도수로 통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보령댐 도수로 건설사업이 결정됐고, 5개월 만인 지난 16일 완공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수로 건설로 보령댐 유역의 가뭄 상황이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보령댐 저수율은 여전히 예년 대비 52.8% 수준에 불과한 만큼 생활 속에서 물 절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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