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보기관 수장의 수수께끼…푼다면 0.0005%에 드는 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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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니건 GCHQ국장의 크리스마스 카드 퍼즐

정보당국 수장이 크리스마스 인사로 일련의 퍼즐을 낸다. 60만 명이 풀려고 노력했다. 이 중 세 명이 가장 근접한 답을 냈다. 이들에게 독일군 암호를 푼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전기를 선물로 준다.

‘제임스 본드’와 튜링의 나라 영국에서 벌어진 일이다. 정보당국은 GCHQ로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유사한 기관이다.

GCHQ의 수장인 로버트 해니건이 지난해 크리스마스 카드 e메일을 보냈는데 격자로 뒨 퀴즈였다. 문제를 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카드를 못 받은 이들은 GCHQ의 홈페이지를 통해 접근이 가능했다.

해니건 국장은 당시 “매 단계의 퀴즈를 통해 우리가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지, 또 우리가 가능한 모든 각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접근하면서도 다채로운 기술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퍼즐은 모두 다섯 단계로 전체적으론 10여 개의 문제였다. 답이 하나 있는 것도 아니었다. 60만 명 중 3만 명이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 가능한 모든 답을 낸 사람은 없었다.

GCHQ는 근접한 답을 낸 세 명에겐 GCHQ 로고가 새겨진 크리스탈 문진(文鎭)과, 튜링 전기를 선물로 줬다. 해니건 국장의 친서도 담겼다. 세 명은 각각 런던·에딘버러 출신 각 한 명과 벨기에 출신이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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