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와 일본 프로야구를 섭렵하며 아시아를 점령했다. 돈도 벌만큼 벌었다. 그에게 남은 갈증은 하나. 세계 최고의 선수 중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었다. 이대호(34)가 이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는 3일(한국시간) 이대호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스플릿 계약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연봉에 차이를 둔다는 조건을 건 계약이다. 현지 언론은 "시애틀이 이대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대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몬티스 스포츠 매니지먼트그룹은 연봉 등 게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스플릿 계약이 이대호가 메이저리거가 될 경우 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계약이라고 예상했다.
이대호는 몬티스 스포츠매니지먼트를 통해 "그동안 응원하고 성원해주신 국내외 야구관계자와 팬께 감사하다.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배려해주신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및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스프링캠프서 좋은 활약을 펼쳐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충분히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