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 타이머 설치한 북한전단 풍선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14일 북한의 대남 선전용 전단 묶음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 주택가에 떨어져 세워둔 차량이 파손됐다. 전단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군 2군단(최전방 중서부 전선 담당)이 전단 살포를 주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타이머를 부착한 대형 풍선에 매단 북한의 대남 선전용을 전단(삐라) 1만여 장이 경기도 고양시에 떨어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7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고양자동차검사소 옆 도로변에서 대남 선전용 전단 묶음이 그대로 도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터진 채 도로변에 떨어진 풍선 안에서 타이머가 발견됐다”며 “남하하던 전단 풍선이 도로변 방음벽에 부딪히면서 터져 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견된 풍선과 타이머, 전단 등은 군부대에서 수거해 갔다.

경찰은 북측이 풍선이 수도권 지역의 일정한 상공에 도착하는 시간을 미리 입력해 놓고 자동으로 폭발해 전단이 떨어지도록 타이머를 부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전날인 14일 오후부터 북측에서 날린 전단 풍선 10여 개가 고양시 방향으로 날아온 것으로 보고 풍선과 전단의 낙하 장소를 파악 중이다.

앞서 북한군이 살포한 대남 선전용 전단은 13일과 14일에도 경기 지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 14일 오전 8시18분쯤엔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 길가에 주차된 차량 지붕에 북한군 대남전단 묶음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됐다. 당시 대형 전단 묶음이 차량의 썬루프를 뚫고 내부로 떨어졌으며 전단 9500여 장이 묶인 채 발견됐다.

전단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고양=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