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수입부가세 납부기간 40일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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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과 수입은 동반 하락하면서 4년 만에 무역 1조 달러가 무너졌다. 특히 한국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대중 수출에 이상신호가 온 게 결정적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올해 업무 촛점을 ‘수출 회복’ 두겠다고 선언한 건 이 때문이다. 중국은 성장의 동력을 수출에서 내수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산업부, 수출 하락 막기 총력전
중소·중견 수출기업 10만 개 육성

주 장관은 “중국의 소비재 시장이 4조 달러 규모이고 앞으로 5년내 8조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제조업 위주의 정책을 다변화해 의약품·화장품뿐 아니라 기술이나 브랜드도 수출해 보겠다”고 말했다.

 꺾이는 한국 수출의 ‘구원투수’로 부상하고 있는 또 다른 주자는 농수산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중 FTA 발효와 맞물려 검역장벽이 낮아진 김치·쌀·삼계탕·쇠고기 4개 품목 수출 확대에 올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올해 대 중국 김치 수출 목표액은 시제품 수준인 100만 달러(12억원), 쌀 수출량 목표는 2000t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농협의 농식품의 경우 지난해 수출 실적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3억8000만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도 김·어묵 등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수출 전략을 짰다. 지난해 수출액 3억 달러 돌파한 김은 신규 양식면허 허용 통해 생산량 증가시키고, 미·중 대형마트 공략한다. 어묵도 고로케 등으로 차별화해 해외 판매 지점을 늘린다.

 이날 정부는 업무보고에서 수출 중소·중견 기업 10만 개를 육성하는 등 수출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디. 이를 위해 2조원에 달하는 수입부가세의 납부 기한을 40여 일 연장하고, 무역 직종 은퇴자 중심으로 맞춤형 수출 전문가도 3000명 키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FTA 활용 경험이 없는 수출 기업 2만5000개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올해 경제 제재가 풀리는 이란에 1분기 안에 경제 사절단 100명을 파견한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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