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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계약'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공식 입단 "꿈을 이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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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4)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공식 입단했다.

오승환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입단을 확정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연봉과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2017년 구단 옵션이 포함된 1+1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옵션을 포함 계약 총액은 500만달러 정도 규모"라고 전했다. CBS 스포츠는 구단이 2017년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1+1년' 계약이라고 전하면서 최대 1100만 달러(약 131억 7150만 원)에 달하는 규모라고 했다.

오승환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가 꿈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도 많이 걸렸다. 어렵게 왔으니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투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 것 같다. 이제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도전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세인트루이스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절실했다. 지난해 12월30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러브콜이 취소되고, KBO에서는 '한국 복귀시 소속팀이 치르게될 시즌의 50%(현재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오승환이 도박 파문으로 KBO로부터 징계를 받기 전에 이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해외 원정 도박으로 메이저리그에 온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 때문은 절대 아니다. 나도 큰 사건이 될지 몰랐고 불법인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직구가 제일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커터의 비율이 높다고 들었다"며 "일본과 환경이 다를 뿐이지 야구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도 메이저리그에 오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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