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 사칭 논란 홍가혜…위안부 합의 반대 시위중 폭행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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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는 홍씨.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부를 사칭한 언론 인터뷰로 논란이 된 홍가혜(28·여)씨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

10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홍씨는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다가 행인 박모(46·여)씨에게 얼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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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홍가혜씨 페이스북 캡처]

박씨는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고 있다"면서 홍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렸다고 한다. 이날 홍씨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역사는 지워야 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보고 올바르게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거울을 들고 있었다.

홍씨는 2013년 4월 민간잠수부를 사칭하며 "해경이 구조 수색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언론과 인터뷰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홍씨는 해경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해 1월 열린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박씨는 폭행 장면을 지켜 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박씨는 정신지체 3급 장애인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으로 화가 나 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박씨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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