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알리바바 이어 GM도 리프트에 투자 "무인콜택시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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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의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Lyft)에 5억 달러(6000억 원)를 투자한다. GM과 리프트는 또 자율주행 무인 콜택시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리프트는 이같은 제휴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GM은 미국 내에서 리프트 차량 우선 공급자로서 리프트 사용자들이 GM 자동차를 렌트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마련하기로 했다. 소유한 자동차가 없어도 리프트를 통해 차량을 빌려 택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댄 애먼 GM 사장은 "향후 5년 간 일어날 이동수단의 변화는 지난 50년간 일어난 변화보다도 더 클 것"이라며 "우리가 이 변화를 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또 장기적으로 리프트 모바일 앱으로 GM의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콜택시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앱으로 호출하면 승객이 있는 곳까지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무인 콜택시다. 이는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콜택시 업체 우버가 자체적으로 개발하고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차량공유 업체들 간에도 자율주행차를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한 리프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억만장자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투자회사 킹덤홀딩으로부터 1억달러(1200억원)를 유치한 것을 비롯해 10억 달러(1조20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리프트 투자자로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일본 라쿠텐, 중국 알리바바 등이 있다. 칼 아이칸은 지난해 5월 리프트에 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리프트의 매출 성장세는 매우 뛰어났고, 앞으로 5~10년간 점점 더 심해질 도시화로 리프트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차량공유 서비스는 이제 교통 인프라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GM 투자시 리프트의 기업가치는 55억 달러(6조6000억 원)로 평가됐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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