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돌파 최태원의 여유, 박수치며 임직원 악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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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56) SK그룹 회장이 ‘혼외자’ 공개 파문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최 회장은 4일 오전 11시께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 하례식에 참석했다.

당초 세간의 눈을 의식해 최 회장이 그룹의 신년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SK그룹 관계자는 "당분간 대외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건의도 있었지만 본인이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워커힐호텔에 마련된 하례회장에 들어갈 때 지하 주차장에서 비밀 통로를 통해 바로 행사장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오전 12시30분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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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그룹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 SK그룹 측 제공]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자"며 "저와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SK는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겠다"며 "협력업체를 포함한 사회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 형태로 임팩트가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패기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신년사를 읽으며 박수를 치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임직원들을 만나 악수를 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언론사를 통해 심경을 담은 편지를 공개하면서 혼외자가 있으며 부인 노소영(55)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노 관장은 중앙일보를 통해 "그냥 꿋꿋이 가정을 지키겠다"고 거부 방침을 비쳤다. 이후 최 회장은 그룹 사옥 출근 등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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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회장은 지난 1일 SK일가 새해 차례에 부인인 노 관장과 함께 참석했고, 2일에는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했다고 그룹 측이 밝혔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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