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0년만에 원유수출 재개…공급 과잉, 유가 더 떨어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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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사진 중앙포토]

미국이 원유 수출을 개시했다. 40년만의 일이다. 공급 과잉으로 저유가 수렁에 빠져있는 세계 원유시장은 미국마저 원유 수출에 나서면서 올해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2일 미국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지난해 12월 31일(현시시간) 텍사스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75년 석유파동을 계기로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들어 원유 수출을 금지해왔다.하지만 유가 폭락과 미국 내 원유재고량 상승으로 부담이 늘어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원유수출을 허용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2015년 기준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930만 배럴에 이른다.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이번 수출 재개를 기화로 미국이 오는 2030년까지 원유 생산을 일 평균 120만 배럴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원유 시장이 하루 200만 배럴 정도 공급초과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수출·생산 확대는 유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할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014년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급락을 거듭해 최근엔 3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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