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푸틴이 '터키'요리한다?…추수감사절 '가상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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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상에서 푸틴과 오바마의 '가상대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추수감사절 디너로 뭘 드실 생각이신가요?(What will you have for thanksgiving dinne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urkey(터키·칠면조)"

26일부터 시작된 추수감사절 기간에 먹는 음식인 '칠면조'와 국가명인 '터키'가 발음이 같은 것에 착안한 온라인 유머다.

앞서 지난 24일 러시아 전폭기가 터키에 의해 격추당해 러시아 군인이 사망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을 염두에 둔 조크다.

러시아는 자국 전폭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 국경지대에 최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해 보복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인터넷상에는 푸틴이 "이번 주에 터키를 드신다고요? 저도 그럴 겁니다" "나는 내 터키를 요리해야겠다" 같은 멘트를 달은 합성사진들이 나돌고 있다. 물론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다.

이같은 유머가 유머러스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 피해를 볼 터키 입장에서는 결코 웃어넘길 문제만은 아니다. 러시아가 자국 전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에 대한 경제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러시아가 터키와의 경제관계를 끊으면 에너지, 관광 등에서 상당한 경제적 타격이 예상된다.

러시아에서 터키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 터키 내 원전 건설 사업 등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의 중요 에너지 프로젝트인 '터키 스트림'은 러시아에서 터키를 거쳐 유럽연합 국가로 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또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은 200억 달러 규모의 터키 최초 원자력 발전소인 아쿠유 원전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런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대부분 에너지를 러시아에 의존하는데 천연가스의 55%, 석유의 30%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고 CNBC가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사진 출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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