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이준식 출제위원장 "올해 수능,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

중앙일보

입력

12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2개 시험장에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실시되고 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12일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같은 출제 기조 속에서 두 차례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준식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 수준(문항 수 기준)이다. 이준식 위원장은 “영역, 과목별 특성에 따라 EBS 교재의 개념ㆍ원리, 지문ㆍ자료, 핵심 제재나 논지 등을 활용하거나 문항을 변형ㆍ재구성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영어는 한글 해석본 암기만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폐단을 개선하기 위해 EBS 교재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검토위원장 신설 등을 통해 문항 오류 가능성을 중점 점검하고 평가위원 증원을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준식 출제위원장, 민찬홍 수능 검토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올해 수능의 만점자 비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이준식 위원장) 만점자 비율은 출제과정에서 고려하지 않았다. 만점을 받는 최상위권에 초점을 맞춰서 난이도를 언급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치 않다. 만점자는 예외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전체 난이도를 만점자 비율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올해 수능은 전년도와 같은 출제 기준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전년도 수능에선 수학B가 쉽게 출제됐다. 올해 수학 영역 난이도는.
“(이준식 위원장) 특정 영역의 난이도만 변화했다고 말할 수 없다. 6ㆍ9월 두 차례의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하려고 했다. 시험 출제 안정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항 오류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민찬홍 위원장) 검토위원과 검토 일정을 늘렸다. 평가위원을 영역별로 늘리는 등 앞서 발표된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을 시행했다.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출제와 검토과정에서 논란이 되는 문항들을 집중 논의했다. 전체적으로 검토위원이 의심할 만한 모든 것들을 지적했다. 문항점검위원회가 내부 기준을 정해서 상당수 문항을 짚어보고 개선 방안을 살폈다.

-검토위원 숫자는.
“(이준식 위원장) 검토위원은 영역별로 최소 4명부터 10명 내외 정도다.”

-변별력 문제가 많이 지적됐는데, 최고 난이도 문항 수는.
“(이준식 위원장) 최고난이도 문항이란 예상 정답자 비율이 20~30%인 문항을 말한다. 과목별로는 2~3문항에서 4~5문항까지 출제됐다. (출제과정에서) 변별력은 당연히 고려한다. (민찬홍 위원장) 각 영역 출제위원도 변별력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만점자 숫자를 조절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하지는 않았다. 기존 출제 기조를 유지하는 게 최고 원칙이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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