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 23.8%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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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권의 부실 채권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비은행권은 줄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들의 부실 채권(고정이하 여신) 규모는 18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3.8%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실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2.7%)도 0.4%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은행권의 부실 채권 규모(비율)가 대폭 증가한 것은 SK글로벌 사태로 SK 계열사들에 대한 은행 부실 채권이 크게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로 가계 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3월 말 현재 비은행권의 부실 채권 규모(비율)는 10조1천억원(8.7%)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조9천억원(2.0%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비은행권을 금융기관별로 살펴보면 올 들어 대규모 대손상각 및 자본 확충을 실시한 종금사.리스회사.할부금융회사.신기술금융회사는 부실 채권이 대폭 감소했지만 신용카드 대금 및 가계 대출의 부실화가 심화되고 있는 카드사.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사들의 부실 채권 규모(비율)는 지난해 말에 비해 4.8%(0.2%포인트) 줄었고, 증권.투신사도 3.8%(2.0%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비해 카드사들의 부실 채권은 2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8.1% 늘었고, 상호저축은행과 신협은 각각 3조1천억원 및 1조원으로 6.9%와 25%씩 증가했다. 카드사.상호저축은행.신협의 부실 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에 비해 1.2%포인트, 0.1%포인트, 1.7%포인트씩 높아졌다.

한편 지난 3월 말 현재 1천5백27개 국내 금융회사의 전체 부실 채권 규모는 33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1조8천억원보다 4.7%(1조5천억원) 늘어났다.

총여신(8백58조8천억원)에 대한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3.9%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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