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정치연합 "황교안 총리 담화 역사에 길이 남을 거짓과 궤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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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의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담화에 대해 새정치민준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역사에 길이 남을 거짓과 궤변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황 총리는 심지어 편향된 교과서로 역사교육을 받고 있는 지금의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말까지 했다”며 “자신들의 얼굴에 침을 뱉는 놀라운 자기 부정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

“현행 한국사 교과서가 6.25는 남북 공동책임이라고 가르치고 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입이 아프게 지적했다. 1948년 8월 15일은 대한민국정부 수립일이 맞고, 이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한 헌법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숱하게 지적했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말을 해야 알아듣겠나?

전국 2300여개 고교 가운데 3개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학교는 편향적인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국정화의 이유를 댔다. 결국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으니 국정화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 스스로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정부는 좌시하지 않을 거라고 헛된소리를 하고 있다.

황교안 총리의 담화문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겠다. 성숙한 우리 사회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라는 반역사적 행태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거짓말 정권이다. 적어도 교과서 문제에 관한 한 그렇다. 행정예고 전날까지도 교과서 국정화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박근혜 정권은 불통 정권이다.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 보고 결정한다더니 반대서명과 반대의견서를 열어보지도 않고 고시를 강행했다. 의견을 받기 위한 팩스를 꺼놓은 것은 굳이 따지지도 않겠다.

박근혜 정권은 몰래 예산을 짜고 몰래 TF를 만들어 무슨 공작하듯 숨어서 일하는 밀실정권입니다. 그리고선 들키면 예비비 내역은 공개한 적이 없다, 감금됐다고 대드는 억지정권이다.

박근혜 정권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꾸미는 날조정권이다. 현행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주체사상을 주입한 사실이 없으며 6.25의 책임이 남북 양측에 있다고 기술하지도 않았다. 유관순 누나를 빼놓은 적도 없다. 그런데도 버젓이 광고까지 만들어서 뻔뻔하게 사실을 왜곡하는 왜곡정권이다.

정권이 이 지경으로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게 된 모든 책임과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어떠한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을 정권이 재단해선 안 된다고 10년 전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 한 말이다.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알필요도 없다. 완전히 돌변해서 정권 스스로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서슬이 퍼런 대통령 앞에서 가련한 공무원들이 무슨 짓인들 못하겠나?

불통, 억지, 밀실, 날조, 왜곡의 비정상 정권이 무슨 정상적인 교과서를 만든다는 것인가? 거짓말 정권은 결코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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