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127구, 1실점 역투'두산, 삼성 꺾고 KS 2승1패

중앙일보

입력

두산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마저 잡았다. 2승1패로 한 발 앞서 나갔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KS 3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7과3분의2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삼성을 5-1로 물리쳤다. 1차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장원준은 1회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줫지만 8회까지 2사까지 127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장원준은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잠실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비가 내렸다. 경기 시작 후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더니 25분 만에 경기가 중단됐다. 20분 후 다시 경기가 진행됐지만 3회 2사 후 삼성 나바로의 타석 때 두 번째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1시간 이상 내린 비로 그라운드에 웅덩이가 생겨 물을 빼기 위해 스펀지가 동원되기도 했다.

경기는 32분 만에 재개됐다. 장원준은 나바로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삼성 선발 클로이드는 긴 휴식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3회 김재호와 정수빈에게 연속으로 볼 8개를 던져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3회를 실점없이 막았지만 4회에도 흔들렸다. 두산 김현수와 양의지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클로이드는 오재원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은 양의지(오른 발가락 뼈 미세골절)·정수빈(왼손 검지 열상)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준플레이오프부터 12경기째를 소화하면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김태형 감독마저 감기 몸살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전날 휴식이 보약이 됐다.

정수빈은 검지 손가락을 테이핑한 채로 경기에 나섰다. 손가락을 편 채로 타격을 해야 했지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정수빈은 2-1로 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3루 선상을 흐르는 2루타를 쳤고, 양의지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정수빈은 볼넷 2개를 포함 2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두산은 6회 2사 만루에서 삼성 2루수 나바로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2차전 니퍼트에 이어 장원준에게 묶이며 2경기 연속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두산은 4차전에 이현호, 삼성은 피가로를 선발로 내세운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