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리뷰 & 프리뷰] 뒷문 헐린 두산, 이현호로 돌려막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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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두산은 대구 1·2차전에서 목표로 했던 1승1패를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예열을 마친 타선은 삼성 투수진을 맹폭하며 2경기에서 14점을 뽑았다. 허경민(8타수 6안타)이 ‘밥상’을 차리면 민병헌(8타수 4안타·3타점)과 김현수(10타수 4안타·4타점)가 해결했다. 7~8번 타순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9번타자 김재호가 출루율 0.750을 기록하며 ‘제2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했다. 정수빈이 1차전 때 손가락 부상을 입었지만 박건우가 공격에서, 민병헌이 수비에서 그의 공백을 잘 메웠다.

중간계투 함덕주·노경은 부진
4차전 선발 대신 불펜서 대기

 투수진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두산 선발진은 경기당 평균 6.43이닝을 던졌다. 특히 에이스 니퍼트와 좌완 장원준은 나갈 때마다 6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렀지만 선발 싸움에선 두산이 삼성을 압도했다. 소방수 이현승도 전체 이닝의 9.6%(9와3분의1이닝)를 책임지며 1점(비자책)만 내줬다.

 문제는 선발진과 이현승 사이의 연결고리다. 마무리 이현승을 제외한 불펜투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셋업맨 함덕주는 1차전에서 나바로에게 3점홈런을 내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노경은 역시 PS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 지금부터는 매일 총력전이다”고 말했다. 그는 4·5차전 선발을 정하지 않았다. 4차전 선발이 유력했던 이현호는 2차전(1과3분의2이닝)처럼 또다시 불펜에서 대기할 수 있다. PS 24와3분의1이닝 무실점 행진 중인 니퍼트도 ‘조커’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이라면 6차전에 선발 등판하겠지만 상황이 급박해지면 구원투수로 나올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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