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뚝심의 곰 '두산', KS 1승1패 만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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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패. 두산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에서 삼성을 6-1로 이겼다. 1차전에서 8-9 역전패를 당했던 두산은 원정에서 1승1패라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포스트시즌(PS)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한 두산 선발 니퍼트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 1사 뒤 박해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 3회에도 김상수에게 볼넷을 준 뒤 도루를 내주고 송구가 빠지면서 1사 3루에 몰렸지만 박한이·박해민을 연속 삼진처리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도 잘 던졌다. 장원삼은 4회까지 안타 1개만 내주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변화구 비율을 줄이고 직구 코너웍에 집중한게 성공적이었다. 대구구장 외야에서 내야로 강하게 분 바람도 뜬공 타구가 많은 장원삼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두산은 5회 초 균형을 깨트렸다. 오재원이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렸고, 김재호가 2사 3루에서 좌전안타로 오재원을 불러들였다. 장원삼을 넘어뜨린 건 강습타구였다. 허경민에게 안타를 내주고 2사 1·2루에 몰린 장원삼은 박건우가 친 타구에 왼발 뒤꿈치를 강하게 맞았다. 장원삼은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트레이너가 상황을 체크한 뒤 장원삼은 다시 마운드에 섰다. 연습투구를 한 장원삼은 교체 없이 민병헌을 상대했지만 우익수 앞으로 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두산은 4번타자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4-0으로 달아났다. 장원삼은 6이닝 7피안타 4실점하고 심창민으로 교체됐다. 두산은 7, 8회에 각각 1점씩을 뽑아 삼성의 추격을 따돌렸다.

니퍼트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낀 니퍼트는 7이닝 동안 피안타 3개, 볼넷 2개만 주며 무실점하고 승리를 따냈다. 탈삼진은 5개, 투구수는 92개. 준PO 1차전 7회부터 시작된 연속 무실점 기록도 24이닝으로 늘렸다. 최우수선수 역시 니퍼트가 차지했다. 삼성은 9회 최형우-박석민의 안타 이후 이승엽의 땅볼로 1점을 만회해 영패는 모면했다.

3차전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삼성은 클로이드, 두산은 장원준이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대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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