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의 문종훈(56) 사장이 ‘강원도’를 키워드로 들고 나왔다. 가열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에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된 '강원도 관광 개발' 공약을 통해 사업권을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사장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SK네트웍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워커힐의 면세점 추진 전략과 상생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워커힐은 관광산업 기반이 전무한 1963년 아시아 최대 호텔로 처음 문을 연 이래 53년간 관광산업 역사를 묵묵히 써왔다”며 “유커(중국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화커산장(華克山莊)’ 면세점 브랜드와 중국인 특화 서비스 역량을 살려 관광산업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사장은 강원도를 필두로 한 ‘동부권 관광 활성화’를 내세웠다. 워커힐의 모기업인 SK그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요 후원자이기도 하다. 문 사장은 “동대문에서 워커힐을 거쳐, 평창 등 한반도 동부 지역의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스트 서울, 이스트 코리아(East Seoul, East Korea)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워커힐면세점은 또 공영홈쇼핑 ’아임쇼핑‘과 함께 중소기업 전용매장을 운영하는 등 국산품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도 할 예정이다. 그동안 SK네트웍스는 쿠쿠밥솥 등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중국인 관광객에게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SK는 또 총 8200억원의 면세점 투자비 중 2400억원을 사회 환원하기로 했다. 이 돈은 동대문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온누리상품권 고객사은품 지급(200억 규모) ▶올빼미 면세점 운영(새벽 2시30분까지) ▶유망 신진 디자이너 발굴 및 면세점 입점 ▶동반성장펀드ㆍ미소금융 600억 등이다.
한편 관세청은 기존 사업자 3곳(워커힐, 롯데 본점, 롯데 월드타워점)의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에 대해 공개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롯데, SK 등 기존 사업자 외에 두산, 신세계까지 4곳의 대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다음달 7~8일 중 발표한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