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우·정의채 신부 '몬시뇰'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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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청이 최석우(83.한국교회사연구소 명예소장.(右)).정의채(80.서강대 석좌교수.(左)) 신부를 새 몬시뇰(명예 고위성직자)에 임명했다고 1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밝혔다. 이번 임명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몬시뇰'(monseigneur)은 프랑스어로 '나의 주님'이란 뜻이다. 주교 아래의 원로사제 중에서 교황청이 선발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이번 몬시뇰은 '명예고위 성직자'(Prelate of Honor)로, 일반 몬시뇰인 '교황의 명예 전속 사제'(Chaplain of Honour of His Holiness)보다 더 영예로운 호칭이다. 따라서 복식도 차이가 난다. 보통 몬시뇰이 검은색 수단(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의 복장)에 단추.허리띠.옷깃만 자주색인데 비해, 최.정 몬시뇰은 주교.대주교와 같은 자주색 수단을 착용한다. 평신부는 검은색, 주교.대주교는 자주색, 추기경은 붉은색, 교황은 흰색의 수단을 입는다.

최 몬시뇰은 황해도 신천 태생으로, 성신대학(현 가톨릭대)을 졸업하고 1950년 사제가 됐다. 평북 정주 출신인 정 몬시뇰은 1952년에 사제가 됐다. 이로써 국내의 몬시뇰은 모두 20명으로 늘어났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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