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충남 서부 8개 지역 8일부터 제한급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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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서산 등 충남 서부 8개 시·군 지역에 대한 물 공급량이 줄어든다. 극심한 가뭄으로 이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20%대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 지역에서 물을 아낀 기업이나 주민에 대해 절수지원금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는 8일부터 보령댐 급수지역인 8개 시·군을 대상으로 급수조정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급수 조정에 들어가는 8개 시·군은 충남 보령·서산·당진·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감량 목표를 세우고 자율적으로 물 공급량을 줄인다. 국토부는 앞서 사전조치로 지난 1일부터 4일 동안 급수조정 사전훈련을 시행했다.

정부는 8개 시·군의 주민과 기업의 절수를 유도하기 위해 절수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지역 주민과 기업은 기준사용량(전년 동기 월평균 수돗물 사용량) 대비 절감한 수돗물에 대해 광역상수도 요금 단가(t당 413원)의 3배인 t당 1240원을 수도요금에서 빼준다.

이런 정부의 조치는 극심한 가뭄으로 보령댐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충남 서부지역 8개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23%에 머물고 있다. 평년대비 37% 수준이다. 최근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보령댐의 저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커짐에 따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물관리 협의회’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또 가뭄 예·경보 시행을 위한 수자원정보센터 구축도 추진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급수조정, 절수지원제 등을 통해 지역 주민과 기업의 자발적인 절수를 유도함으로써 가뭄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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