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배기 정보 조작 … 미국서 디젤 차종 판매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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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독일 폴크스바겐이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주력 디젤 차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4기통 TDI(터보직접분사)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정보를 조작해온 사실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적발하면서다. 해당 엔진은 폴크스바겐이 ‘친환경디젤(Clean Disel)’이라며 자랑해온 주력 상품으로 골프·비틀·아우디A3 등 주력 모델 대부분에 적용돼 있다.

“한국 모델은 유럽 기준이라 무관”

 EP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해당 엔진을 단 차량에 배기가스 정보 조작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엔진에 적용된 배출 통제 시스템을 검사 때만 가동시키고 실제로 주행할 땐 시스템 작동이 안 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을 끄면 엔진의 토크와 가속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폴크스바겐은 최대 180억 달러(약 20조원)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 측은 “국내 디젤 모델은 모두 유럽 기준을 따르고 있어 이번 의혹과 무관하다”면서도 “고객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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