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독일 폴크스바겐이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주력 디젤 차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4기통 TDI(터보직접분사)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정보를 조작해온 사실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적발하면서다. 해당 엔진은 폴크스바겐이 ‘친환경디젤(Clean Disel)’이라며 자랑해온 주력 상품으로 골프·비틀·아우디A3 등 주력 모델 대부분에 적용돼 있다.
“한국 모델은 유럽 기준이라 무관”
EP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해당 엔진을 단 차량에 배기가스 정보 조작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엔진에 적용된 배출 통제 시스템을 검사 때만 가동시키고 실제로 주행할 땐 시스템 작동이 안 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을 끄면 엔진의 토크와 가속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폴크스바겐은 최대 180억 달러(약 20조원)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 측은 “국내 디젤 모델은 모두 유럽 기준을 따르고 있어 이번 의혹과 무관하다”면서도 “고객들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