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아임쇼핑', 기존 인기제품 재탕 방송 부적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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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개국한 공영홈쇼핑 채널 ‘아임쇼핑’이 기존 홈쇼핑의 제품을 ‘재탕 방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전정희 의원(새정치연합)은 아임쇼핑의 개국 첫 주(7월 14~21일)에 방송된 제품을 분석한 결과, 41.7%가 기존 홈쇼핑 판매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방송 횟수로는 37.8%다.

전 의원실에서는 이 기간 동안 방송된 151개 제품을 분석했다. 이 중 63개(41.7%)가 기존 홈쇼핑에서 판매된 적이 있는 제품이었다. 특히 개국 첫 방송 제품으로 선정된 만능조리기구 ‘드럼쿡’은 GS홈쇼핑에서 무료로 방송했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아임쇼핑에서는 80분간 유료방송으로 판매됐다.

전 의원은 또 아임쇼핑이 ‘스위스 밀리터리 전동 드릴 세트’, ‘전철우의 고기 싸 먹는 냉면’, ‘홍두깨 트리플 믹서기’ 등 기존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제품들을 방영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존 홈쇼핑사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판로를 찾지 못하는 중기제품을 지원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아임쇼핑에서 기존 홈쇼핑에서 잘나가는 제품을 재탕 방송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준배 아임쇼핑 홍보팀장은 "타 홈쇼핑에서 판매 종료된 '재도전' 상품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고, 농수산물의 경우에는 중복이 안 될 수가 없어 제품 구성을 다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백재현 의원도 아임쇼핑에 대해 “인터넷 주문이나 모바일 쇼핑 시스템 없이 졸속 개국을 했다”면서 “수익성에 매몰돼 홈앤쇼핑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아임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 취급만 하고 있는 채널로, (중소기업 제품 등의) 공적 판로지원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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