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차 근로자 임금, 1년차보다 4배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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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1년차의 4.3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고용노동부의 ‘근로실태조사’를 통해 82만4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한 뒤 ‘근속년수별 임금 격차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30년차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638만원으로 1년차 149만원의 4.3배로 나타났다. 10년차는 375만원으로 2.5배 차이가 났고, 20년차는 548만원으로 3.7배의 격차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30년차와 1년차의 임금 차이를 보면 금융보험업이 5.9배로 가장 컸고, 이어서 숙박음식업(5.4배)ㆍ출판영상정보서비스업(5.3배)ㆍ부동산임대업(4.9배) 등의 순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3.5배의 격차를 보였다.
특히 이같은 임금 격차는 갈수록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0년차와 1년차의 임금 차이는 지난 2010년 4.1배였으나 지난해 4.3배로 늘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이철행 전경련 고용복지팀장은 “국내 제조업 30년차 직원의 임금은 신입사원의 3.5배”라며 “일본(2.4배), 독일(1.9배), 영국(1.6배) 등 주요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연공서열형 임금 체계를 갖고 있는데 직무ㆍ성과형 체계로 바꾸는 게 노사정 노동개혁 과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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