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에서 말벌집 제거에 나섰던 소방관이 벌에 쏘여 숨졌다.
7일 경남 산청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7분쯤 산악구조대 소속 이모(47) 소방위와 박모(37) 소방장이 감나무 위에 말벌집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박 소방장이 감나무 위에서 벌집을 제거하던 중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신고자를 상대로 상황을 파악하던 이 소방위에게 말벌이 달려들었다. 이 소방위는 왼쪽 눈을 벌에 쏘여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조승규 경남소방본부 구조구급과 계장은 “당시 두 사람 모두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말벌집을 제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 소방위가 신고자와 대화하기 위해 보호장구를 잠시 벗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산청=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