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명의 대포폰 판매 일당 구속

중앙일보

입력

수억원 상당의 외국인 명의 대포폰을 만들어 전국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외국인 명의로 개통한 대포폰 2448대를 판매한 혐의로 임모(43)씨 등 6명을 구속했다.

임씨는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경남 김해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면서 모아놨던 외국인등록증 사본과 서울·인천·부산 지역 중간 판매책들이 인터넷이나 외국인여권 판매업자를 통해 구입한 외국인여권 사본 등으로 별정통신업체 4곳에서 대포폰 2448대(4억원 상당)를 개통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각 지역 중간 판매책들은 인터넷 블로그나 생활 광고지에 “선불폰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대당 15만원을 받고 퀵서비스나 고속버스 배송을 이용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는 외국인 명의를 사용하면 별정통신업체들이 가입자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이용했다”며 “특히 중간 판매업자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사용하고 퀵서비스 업체가 판매대금을 현금으로 받아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대포폰이 주로 불법 오락실업자·사채업자·부동산업자와 보이스피싱 조직, 대출사기 조직 등에 넘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울산=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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