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출발은 좋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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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LG화재와 손잡고 자본금 2백억원의 '다음다이렉트라인'을 설립해 온라인 자동차 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2일 온라인 자동차 보험 진출이 다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게임 서비스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다음의 적정주가를 5만5천원에서 7만7천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 박준규 연구원은 "신설 법인이 LG화재의 서비스망을 사용하게 되면 이익이 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다음다이렉트라인의 시장점유율이 2%를 넘길 경우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초기 투입자금 이외의 추가 자금이 들어갈지▶이번 투자에 따른 다른 부문의 투자여력 감소▶현재와 같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유지가 가능한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자동차보험 진출이 다음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손해보험 업종의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이번 신설 법인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상위 손보사들이 이번 사업을 다음의 신규 진입으로 인식할 경우에는 별다른 시장변화가 없겠지만, 이를 LG화재의 온라인 시장 진출로 받아들이면 기존 손보사들의 온라인시장 진출이 앞당겨지고,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이날 다음의 주가는 3.1% 올랐으며, LG화재는 보합이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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