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기업 대표 등 해외원정도박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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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30일 중국 마카오와 필리핀ㆍ캄보디아에서 속칭 '정킷방(카지노에 수수료를 제공하고 VIP룸을 빌리는 것)'을 운영하며 기업인들이 원정 도박을 하도록 한 혐의(도박장소 개설 등)로 폭력조직 영산포파 전모(51)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지난해 6월 원정 도박 브로커를 통해 알게 된 코스닥 상장업체 I사의 대표 오모(54)씨에게 캄보디아·필리핀 원정도박을 제안했다. 항공권과 숙박비를 제공해 90억 원의 '외상 도박'을 하게 한 뒤 오씨를 협박해 돈을 일부 받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한 게임당 최대 배팅액은 1억 2000만원이었고, 판돈은 보통 1000억원대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상습 도박 혐의로 오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전씨 등에게서 12억원을 빌려 오씨 등와 함께 도박을 한 혐의로 S사 대표 임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40억원을 빌린 중소업체 E사 대표 정모씨도 기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제조업체 대표 A씨도 원정 도박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조만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A씨는 마카오의 정킷방에서 수십억원을 빌려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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