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북한의 박근혜 대통령 향한 '막말'에 모욕감"

중앙일보

입력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노골적인 ‘막말 논평’을 낸 북한 관변단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문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박 대통령에게 또다시 막말을 했다”며 “상대방의 국가원수를 막말로 모욕하는 것은 국민 전체를 모욕하는 것과 같다”고 적었다.

문 대표가 지적한 북한의 ‘막말’은 25일 북한 전국연합근로단체 대변인 명의의 담화다. 전국연합근로단체는 25일 ‘박근혜의 못된 악담질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린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동결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현 북남관계를 수습하기 위해서도 박근혜의 천하 못된 입이 다시는 놀려지지 못하게 아예 용접해버려야 한다는 것이 이 나라의 한결같은 민심”이라며 “(남북관계의) 진짜 걸림돌은 북핵이 아니라 미국과 그에 맹종하고 있는 박근혜 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5월에도 국가정보원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총살첩보를 공개하자 “악취 풍기는 악담질”이라고 박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올린 글에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한 표현에 수치심이 든다”며 “북한의 이런 태도는 남북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국민들도 북한의 막말에 모욕감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러한 태도는 우리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비호감을 키울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품격 없는 국가로 평가받게 만든다”며 “북한은 자신들의 지도자에 대해 최고존엄이라며 존중해주기를 요구하는 것과도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어 “남북은 언젠가 정상회담으로 만나야 할 상대로, 상호간에 대화를 깨지 않는 조심스러운 태도가 필요하다”며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 남북 쌍방이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위해 더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