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EU 회원국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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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동구권의 주도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가 유럽연합(EU) 가입을 선택했다.

9일 BBC 등 주요 언론들은 지난 7~8일 이틀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59%가 참여했고, 투표자의 81.7%가 EU 가입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폴란드는 내년 5월 1일 EU에 정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된다.

당초 현지 언론들은 EU 가입시 서유럽 농산물이 몰려와 2백만명에 달하는 폴란드 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로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은 폴란드를 방문해 국민에게 찬성표를 던지도록 설득에 나서는 등 주요 회원국들이 폴란드의 가입을 적극 뒷받침해왔다.

이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대도시는 폴란드 국기와 EU 깃발을 흔들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국민이 "유럽에 돌아왔다"는 구호를 외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 축하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AP 등 외신은 전했다.

총인구가 3천8백만명인 폴란드는 인구수에 따라 배정받는 유럽의회 내에서 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 다음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개표 결과가 알려지자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가 EU에 가입하게 되리란 것을 10여년 전만 해도 그 누가 꿈꿀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고 "앞으로 다른 EU 회원국에 우호적이며 위대한 민족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은 "성공을 쟁취했다. 우리 함께 축하하자"며 환호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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