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대표 실학자 이재 사상 재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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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재 황윤석(1729~1791) 선생은 조선 후기의 ‘백과전서파 실학자’로 추앙 받는다. 조선 영조~정조 때의 대표적 유학자로 성리학·역사학·국어학·천문학·지리학 분야의 저술 300여 권을 남겼다.

 이재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12일 오전 10시30분 전북대 인문대(1호관)에서 열린다. 이재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하우봉 전북대(사학) 교수가 ‘황윤석의 사회사상’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또한 유기상 전 전북도기획실장과 구만옥 경희대 교수, 이선아 전북대 BK사업단 연구원 등이 ‘이재의 작가적 정체성’ ‘이재의 풍수지리 인식’ ‘이재의 천문학 인식’ 등을 발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특히 평해 황씨가 전북 고창군 성내면에 터를 잡게 된 이유와 이재의 묘를 전남 화순군 천운산으로 옮긴 일화 등이 소개된다. 또 당대 유학자들의 교유와 지역 차별을 극복하려는 노력 등이 소상하게 밝혀진다.

 전북대 이재연구소는 지난해 6월 총 3권인 『이재만록』을 완역해 냈다. 조선시대 당쟁과 사화, 과거제 폐단, 임금의 통치철학 등에 대한 고찰을 담은 서적이다. 사단칠정론을 비롯한 철학적 논쟁과 자명종·서양력 등 신문물에 대한 기록도 들어 있어 사회사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하우봉 교수는 “이재는 18세기 프랑스 백과전서파의 거장 디드로에 비유될 만큼 방대한 저서를 펴낸 조선 후기의 대표 실학자”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이재학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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