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 스타트 정식 종목 채택…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 102개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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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매스 스타트(집단 출발)와 컬링 남녀 혼성, 그리고 스노보드 빅 에어와 알파인 스키 팀 이벤트.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일 종목들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집행위원회를 통해 평창 올림픽에 추가할 신규 4개 종목을 최종 승인했다. IOC는 지난 1월 31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총 19개의 신규 종목 후보를 전달받은 뒤, 재정 영향과 흥행 등을 고려해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 스타트와 컬링 혼성 등 4개 종목을 추려냈다.

토마스 바흐(62) IOC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겨울올림픽 총 금메달(세부 종목) 수를 100개 안팎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집행위원회에서는 스노보드 평행 회전 종목이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은 지난해 소치 대회 때 걸렸던 금메달 98개보다 4개 늘어난 102개 종목으로 치러지게 됐다. 역대 최다 금메달이 걸린 겨울올림픽이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매스 스타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지난해 6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의결한 매스 스타트는 쇼트트랙처럼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16바퀴(6400m)를 지정 레인 없이 달린다. 두 선수가 뛰어 기록을 재는 기존 빙속 방식과 다르다. 4바퀴마다 들어오는 순서에 따라 중간 포인트(5·3·1점)를 주고, 최종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에 따라 파이널 포인트(60·40·20점)를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ISU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매스 스타트는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을 지켜보는 팬들에게 더 큰 흥미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매스 스타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부터 매스 스타트를 전략 종목으로 꼽고 선수들을 육성해오고 있다. 2015~16 시즌부터는 연맹이 주최하는 모든 국내 대회와 겨울체전에 매스 스타트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빙속 1만m 우승자 이승훈(27·대한항공)이 이 종목에서 최강자다. 이승훈은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 매스 스타트에서 남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출신이어서 코너링이나 몸싸움에 유리하다. 매스 스타트는 내게 새로운 재미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쇼트트랙 출신 선수들이 매스 스타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면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링 혼성 부문도 눈길을 끈다. 남녀 2명씩 나서는 컬링 혼성은 2008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정식 종목으로 열리고 있다. 높이 30m, 길이 100m의 점프대에서 도약해 점프·회전·착지·비거리 등의 기술을 겨루는 스노보드 빅 에어(Big air)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유럽·북중미 지역의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또 그동안 겨울올림픽에서 남·녀 개인전으로만 치러졌던 알파인 스키는 팀 이벤트라는 단체 종목이 처음 열린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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