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하철 노인 구한 청년들은 평범한 20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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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정욱, 김영택, 이지혁 순
왼쪽부터 이지혁, 김영택, 이정욱 순

광주광역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노인을 구한 용감한 청년들은 평범한 20대들이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시장 표창을 건의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지난 2일 오후 1시30분쯤 쌍촌역 선로에 떨어진 이모(85)씨를 구한 청년들은 조선이공대 학생 이정욱(25)씨와 가수 지망생 김영택(27)씨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공사 측은 선행 후 이름을 남기지 않고 떠난 이들을 수소문해 찾았다.

평소 쌍촌역을 자주 이용하는 이정욱씨 등은 반대편 선로 쪽에 있다가 추락 사고를 목격한 뒤 곧장 선로에 뛰어들어 노인 이씨를 밀어올렸다. 공익근무요원 이지혁(23)씨는 위쪽에서 노인을 끌어올렸다.

이들은 공사 관계자들을 만나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빨리 노인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사 측은 이들의 선행을 사보(社報)에 실어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예정이다. 광주시도 이들에게 시장 표창을 수여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사진설명]
1.왼쪽부터 이정욱, 김영택, 이지혁 순
2.왼쪽부터 이지혁, 김영택, 이정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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