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이 주인의 발가락 5개를 물어 뜯었나?

중앙일보

입력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이 당뇨병을 앓던 주인의 발가락 5개를 물어뜯어 삼킨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낮 12시 41분쯤 창원시 의창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A(48)씨의 부인이 “남편의 왼쪽 발가락 5개가 전부 없어졌다”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안방 이불 등에 피가 흥건히 묻은 상태였고, A씨의 발가락 5개가 모두 없어졌다.

당시 가족들은 경찰에서 “발가락이 잘린 경위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 3마리에 대해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닥스훈트 종의 애완견 1마리의 뱃속에서 뼛조각 여러 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사람의 발가락으로 추정되는 이 뼛조각을 빼내 인간의 뼈가 맞는지 DNA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수년 전부터 당뇨병과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아왔는데 최근에는 발가락 등에 통증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당뇨증세가 심했다는 게 가족들의 진술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잠이 들었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애완견이 김씨 발가락을 물어뜯어 절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