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엔 일본 사절단 1만3000명 방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26일까지 계속되는 일본인 3000명 규모의 방중단 파견은 1984년 9월의 청년 교류를 연상시킨다. 72년에 국교를 정상화한 중·일 간에는 과거 수차례 수천 명씩의 대규모 인적 교류가 있어 왔다.

84년의 청년단 교류는 그 최초이자, 당시의 참가자들이 지금까지 양국 관계의 풀뿌리 자산을 이루고 있는 기념비적 교류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도 방문단의 일원이었다. 이 방중은 83년 일본을 방문한 후야오방(胡耀邦) 총서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당시 중국은 3만 명을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해 수백 명 규모를 생각한 일본 측을 당황하게 했다는 후일담으로 유명하다. 청년 교류의 중국 측 책임자는 전국청년연합주석이던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었다.

국가정상이 된 후 주석의 2008년 방일 땐 일본 정부가 청년방중단원 가운데 여러 명을 환영 리셉션에 초청해 후 주석을 감회에 젖게 하는 등의 우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방중단을 이끈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총무회장은 예전에도 몇 차례 대형 교류단을 조직해 방중한 적이 있지만 대체로 관광업계 위주로 구성됐었다. 2000년 당시 운수상이던 니카이 회장은 고 히라야마 이쿠오(平山郁夫) 화백과 함께 5200명 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했다.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2002년에는 국교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자신의 출신지인 와카야마 현민을 중심으로 1만3000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방중, 베이징 교외의 만리장성에 1만3000그루의 기념식수를 했다.

 이번 방중단에는 니카이 회장 이외에 미타라이 후지오 (御手洗富士夫) 전 게이단렌 회장 등 경제계 인사와 문화계·관광업계 관계자, 국회의원 30여 명과 각 지방단체장이 다수 포함됐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