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경기 크게 움츠러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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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 4·4분기에는 국내경기가 비교적 큰 폭으로 고개를 숙일 전망이다.
12일 경제기획원이 전두환대통령에게 보고한 최근의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9월이후 매달 오르기만하던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8월 처음으로 반전, 월중 0.4% 감소했다.
「경기과열」이 걱정되던 올 1·4분기, 2·4분기를 통틀어 경기선행지수가 1.1%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8월 한달동안의 0.4%감소는 매우 큰폭인 셈이다.
또 선행지수는 보통 2∼3개월이후의 경기를 예고하므로 이같은 경기후퇴효과는 올 4·4분기에 가서 나타나게 된다.
8월중엔 특히 건축허가면적이 크게 줄어든데다 수출실적, 신용장내도실적도 떨어졌고 전자·자동차등 내구소비재의 매기가 현저히 둔화되면서 제조업전체의 재고도 늘어나 경기후퇴를 점치게했다.
8월중 주거용 건축허가면적은 23%, 상업용 건축허가면적은 1.2%씩 각각 줄어 전체건축허가면적이 월중15.7%나 크게 감소했고 민간 국내건설수주도 월중24%나 감소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는 건축허가면적이 48.5%, 민간건설수주가 45.2%나 늘어「과열경기」의 시동을 걸더니 올해는 건설경기가 가장 앞서서 경기냉각의 신호를 올리고 있는것이다.
한편 국제수지가 가장 큰 걱정인데도(8월까지의 경상수지적자14억8천5백만달러)수출·수입동향은 9월중에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9월중 수입승인액수는 1년전에 비해 3.9% 줄었지만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이보다 훨씬큰 7.5%만큼줄었다. 또 9월중 수출실적은 1년전에 비해 3.3%늘었으나 수입실적은 7.6%늘어나 수출증가세를 훨씬앞질렀다.
그러나 경제기획원은▲국내수입의 가장큰 부문인 원유와 수출용 원자재비축이 이제 거의끝났고▲경기선행지표가 예고하는바와 같이 그간 정부가 주력해온 내수진정책의 효과가 4·4분기서부터 나타날것이라는 점을들어 9월을 고비로 국제수지사정이 좋아질것이라고 전두환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편 내구소비재의 출하증가율은 8월중 13.5%로올상반기 전체의 29.7%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또 도·소매 거래액도 8월중 2.4% 감소, 국내소비의 둔화추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소비가 줄고있음에도 국내제조업의 설비투자는 큰 폭의 증가세를 계속 지켜 월중 제조업 기계수주액은 57.6%, 기계류 수입허가액은 16%, 기계류수입액은 25.3%씩 각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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