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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4경기 연속 안타…주전 자리 굳히나

중앙일보

입력

미국 메이저리그(MLB)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인터리그에서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1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시즌 타율은 0.320에서 0.313으로 떨어졌다. 피츠버그는 연장 13회 접전 끝에 미네소타에 3-4로 패했다.

1회 말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미네소타 선발 투수 마이크 펠프리를 상대로 내야 안타를 때렸다. 4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5구 승부 끝에 3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에는 중견수 플라이, 8회에는 2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3-3으로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강정호는 11회 말 타석에 들어서 투수 땅볼을 기록했다. 13회 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어 나온 페드로 알바레즈의 삼진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강정호는 최근 6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장했다. 이날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을 좌익수를 기용했고, 유격수에는 조디 머서, 3루수에 강정호를 배치했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해리슨은 이날 1번 타자로 나와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2할 초반에 머물던 타율도 0.25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머서의 부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171까지 떨어졌다. 머서는 이날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7회 말 공격에서 대타 션 로드리게스로 교체됐다. 머서가 빠진 자리는 강정호가 채웠고, 해리슨이 3루수 들어왔다. 허들 감독은 "머서와 강정호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며 아직 정확한 결정을 내리고 있지 않지만, 부진한 머서보다 강정호가 유리한 상황은 분명하다. 지역지들도 연일 강정호의 활약상을 보도하며 허들 감독을 압박하는 형국이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선타임스'는 19일 “강정호가 파이리츠 미래의 유격수처럼 보인다”며 “허들 감독은 향후 머서의 자리를 강정호로 굳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는 타석에서 머서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홈에서 머서는 단 38타수6안타(0.158)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9일 "강정호는 유격수로 어색하지 않다. 파워와 3루수에도 적응했다. 주전에 도전할 수 있는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정호를 칭찬했다.

반면 머서에 대해서는 “공격력이 형편없다. 강정호에게 주전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왼손투수에 강한 면모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아니다”라며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허들 감독은 “매일 우리가 짤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을 구상해나갈 것”이라며 아직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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