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기술' 판정 고심 … 외부 자문 의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7면

◆ 2004년 논문과 원천기술=2004년 논문에 게재된 1번 줄기세포는 난자 제공자와 체세포 제공자가 동일하다. 따라서 줄기세포와 체세포 제공자의 DNA 지문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면 진위를 가릴 수 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DNA 분석을 의뢰한 1번 줄기세포는 세 개다. 황 교수 팀, 특허출원할 때 기탁했던 한국세포주은행, 2004년 논문의 공저자인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가 갖고 있던 것을 모두 맡겼다.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분석은 이미 끝났지만, 조사위는 최근 나머지 두 개의 시료를 채취해 추가로 분석을 의뢰했다. 그만큼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줄기세포와 체세포 제공자인 20대 여성의 혈액을 분석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가 결정된다. 원천기술의 범위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노정혜 연구처장은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원천기술의 범위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법정 대리인인 이건행 변호사는 이날 "황 교수는 원천기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연구성과를 검찰 수사 이전에라도 국민에게 보여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추가 연구성과에 대해 "복제 배아 및 줄기세포와 관련된 것으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 복제 개 스너피의 진위=조사위는 스너피의 시료를 22일 두 기관에 보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람의 체세포 복제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복제 개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훨씬 정교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사위는 설명했다. 서울대 노 처장은 "애완견이 근친교배를 하면 DNA가 일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교하게 검사하는 것이며 국내에서도 검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가 1999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복제하는 데 성공한 영롱이는 조사하지 않고 있다. 영롱이의 엄마 소가 죽어 확인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