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까르푸 1조40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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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할인점 한국까르푸가 앞으로 3~4년 동안 10억유로(약 1조4천억원)를 한국에 투자한다.

한국까르푸 마크 욱생(41.사진) 사장은 지난 28일 "한국 내 점포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기존 점포의 인테리어를 백화점 수준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까르푸가 한국에 들어온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금액과 맞먹는 규모다. 96년 중동점 개점 이래 매년 5~9개의 매장을 열어 온 까르푸는 지난해부터 신규매장 수를 3~5개로 줄이는 대신 기존 매장에 대한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욱생 사장은 "지난해 두개 점포에 대해 고급자재와 조명을 사용해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한 결과 매출이 15~20% 가량 늘었다"며 "올해 6개, 내년에는 6~7개 점포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까르푸는 지난 23일 영업면적 8천2백평 규모의 상암 월드컵몰점을 연데 이어 6월 말 대전유성점(9천7백평), 7월 초 서울 방학점(4천2백평) 등을 잇따라 오픈한다. 내년에는 5개 가량의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욱생 사장은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최근 파업사태에서 보듯 노조가 과격해지는 것이 주요 어려움 중의 하나"라면서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 기업으로서 해외에서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수입해 고객에게 판매하고 싶지만 일부 과일과 신선식품 등은 수입장벽 때문에 수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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