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구 평균 2.9명…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3인 가족' 무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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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사는 가구원수가 평균 3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늦추고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결혼을 했더라도 자녀를 많이 낳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 관계로 부부가 떨어져 사는 가구가 늘어난 것도 평균 가구원수를 떨어뜨린 이유로 추정된다. 또 경기도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해 서울을 제치고 전국 시.도 중 인구가 가장 많아졌다.

통계청은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의 잠정 집계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 집에 사는 평균 가구원 수는 올해 조사에서 2.9명으로 나타나 처음으로 3명 밑으로 떨어졌다. 평균 가구원수는 10년 전인 1995년에는 3.4명이었고, 2000년에는 3.1명이었다. 반면 전국 가구수는 1590만 개로 2000년(1431만2000가구)보다 11.1% 늘었다. 가구수는 늘었지만 같이 사는 가족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평균 가구원수는 줄어든 것이다.

11월 현재 인구는 4725만 명으로 2000년(4613만6000명)보다 2.4% 늘었다. 조사 과정에서 누락된 인구의 비율을 2% 안팎으로 가정하면 한국의 실제 인구는 4820만~4830만 명으로 추정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362만 명으로 2000년 조사 때보다 2%, 여성은 2363만4000명으로 2000년 조사 때보다 2.9% 늘었다.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진 것은 70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구는 2274만2000명으로 2000년(2135만4000명)보다 6.5%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수도권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6.3%에서 48.1%로 높아졌다. 5년 전 989만5000명이었던 서울 인구는 979만6000명으로 9만9000명이 줄었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5년 전 898만4000명에서 1041만9000명으로 143만5000명 늘었다.

특별시.광역시의 69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시 노원구(60만4000명)며,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은 부산시 강서구(4만7000명)로 나타났다.

주택 수는 올해 조사에서 1259만2000호로 집계돼 5년 전보다 14.9% 늘었다. 단독주택은 406만9000호에서 404만4000호로 0.6% 줄었으나 아파트는 523만1000호에서 661만6000호로 26.5% 늘었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비중은 47.7%에서 52.5%로 4.8%포인트 높아졌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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