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북괴 IOC대표 LA도착 서울올림픽 저지공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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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스엔젤레스=본사올림픽특별취재반】LA올림픽의 출전을 거부한 북한이 10명의 대규모대표단을 LA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 파견했으며 이들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LA에 머무를 예정이어서 LA시경을 긴강시키고 있다.
북한의 IOC위원인·김유순을 단장으로한 북한대표단일행은 20일 낮12시45분(현지시간·한국시간 21일상오4시45분) 북한발 중공민항기편으로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이들은 24일부터 LA시 중심가의 빌트모호텔에서 열리는 제88차 IOC총회와 각 경기연맹회의에 참석하고 LA울림픽을 끝까지 참관할 예정이라고 대표단의 대변인격인 장웅(북한체육위원회 위원)이 본사기자에게 밝혔다.
또 이둘 일행은 LA내 친북한 교포들과도 접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장웅은 북한이 서울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냐고 질문하자『내리자마자 골치 아픈 질문부터 한다』고 서두를 꺼낸 뒤 『어디 서울올림픽이 열리게 되갔어. 국제정세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것 같구만』라고 억센 이북사투리로 대답, 서울올림픽의 저지공작을 계속하고 있는 북괴의 음모를 드러내 보였다.
키가1m80cm쯤되는 장웅은『한국기자단이 몇명이나 왔느냐』『선수단은 몇명이냐』고 묻고는 『꽤 많은 숫자가 와있는 모양』이라며 정확한 표준말을 썼다.
그러나 나머지 대표들은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 터지자 굳은 표정에 얼굴을 돌렸고『대표단 명단을 달라』고 하자 장웅은 『당신네 높은 사람들은 우리를 다 알것』이라며 『자세한것은 공식기자회견 때 이야기하자』고 말한 뒤 총총히 숙소인 빌트모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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