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도 태만·무능력 개인의 허물로 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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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종호씨 논문서 주장>
대중문학의 큰 취약점은 진정성의 단념과 허위성의 수용이며 현실고발이나 세계의 교화를 표방하면서 사실은 선정주의, 폭력과 성도착의 세계를 보여주는 경햐을 보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학평론가 유종호씨는 『문경중앙』 84년봄호에 실린 「거짓 화해와 세계 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대중문화 특히문학이 실제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큰요인이 되고 있다면, 대중문학의 천박성은 곧 삶의 천박성으로 연결되는만큼 대중문학의자기고양이있어야한다고 강초했다.
유씨는 우리 대중문학이 갈등의 문제를 안이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갈등이 문학의 기본적 모티브이며, 개인과 개인사이의 갈등, 개인과 환경사이,개인 내부의상반된 요구사이의 갈등등이어떻게 해결되며 어떻게 파국을 향해 치닿느냐 하는것을 보여주는것이 문학의 진수인데, 대중문학은 그 갈등이 손쉬운 해결을 보게 되어 백치적 미소의 화해로 끌나는 경우가 많다고 유씨는 말했다.
갈등구조의 터무니없는 안이한 해소는 문학작품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의 남발처럼 배신감을 안겨주는 것이며 독자에게 또 당했다는 느낌만 안겨줄 뿐이라는것.
유씨는 화해적 결말로 이어지는 소설은 대개 인간의 선의나 은혜로운 우연이나 다행스런 회개나 현실에서는 씨가 먹히지 않는 감상주의이며 그것은 사회적이며 공적인 문제를 개인의 사사로운문제로 돌려놓는 구실을 한다고 지적한다.
개인의 문제는 동시대의 비슷한 환경속에 놓인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사회문제의 일환인데 인정이나 우연이나 특정인의 호의로 갈등이· 해소되는 대중문학은 사회안에서의 역사와 개인사이의 관계를 모호하게 하여 허위의식의 제작과 유포에 기여한다는것. 그것은 가난과 같이 사회적, 기원을 가지고 있는 문제도 태만·무능·나태와 같은 개인의 허물로 돌려지는 그릇된 해석읕 낳게하기까지 한다고 보았다.
선정주의, 폭력과 성도착도 횡행하고 있다고 유씨는 말한다.
현실폭로를 빙자하면서 성의상품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성의 비속화와 이를 통한 .생의 모멸이 인간모멸로 이어지고 있다는것.

<외대 송경숙 교수 『아랍 단편선』내놔>
한국외국어대학 송경숙교수가 『아랍 단편선』을 냈다. 지금까지 아랍문학이·영어나 일어를 통하여 중역된 것이 대부분이었면 것에서 이번 번역작품집의 의의가 찾아진다.
「아타아브·앗살리스」 (수감의 『와드 하미드의 둠나무』,「나집·마흐푸스」(이집트)의 『자이발라위』 ,「알라트· 아리틱빈 (시리아) 의 『두개의열쇠』 등의 작품이 실렸다.
아랍문학은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저항문학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이번 번역집의 작품은 아랍의 고유한 문화전통이 담긴 것이어서 아랍세계를 이해하는뎨 도용을 준다. 아랍문학 작품에는 동양적인 혼과 통하는 분위기가 발견된다.

<31일 시 낭송회 ,「토요일 오후와 시」>
「토요일 오후와 시」 발표회가 31일 하오 3시 서울충무로 「설파」 에서 열린다. 81년 6윌부터 매윌 마지막 토요일에 열린 이 시낭송회는 이번으로 34회가 되며 한번도, 거르지 않고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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