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없어요? 시계 결제 있잖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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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사무실 앞 커피전문점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하려는 순간, 지갑과 휴대폰을 두고 나온 사실을 깨달았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달부터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럴 때 당황하지 않고 커피값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신한카드는 갤럭시 기어·LG G워치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만 있어도 쓸 수 있는 ‘스마트워치 앱카드’를 5월 중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있지 않아도 결제할 수 있는 시계 전용 앱카드다.

 기존 앱카드는 상점에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플라스틱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해 지갑 대신 스마트폰만 꺼내면 된다.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워치 앱카드는 지갑은 물론 스마트폰을 꺼내는 번거로움마저 줄인 서비스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는 주로 음성통화나 메시지·카카오톡, 사진촬영 등 스마트폰의 일부 주요 기능을 보조 처리하는 용도로 쓰였다. 앱카드를 스마트워치에서 실행시키는 건 불가능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은 화면 크기나 시스템상 스마트워치에서 앱카드 구동이 어려웠는데 이번에 안드로이드 기반 워치에서 쓸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iOS·타이젠 등 다른 운영체제용 앱도 이어서 내놓을 계획이다.

 스마트워치 앱카드 사용 방법은 기존 스마트폰 앱카드와 똑같다. 미리 워치에 앱을 내려받은 뒤 물건을 계산할 때 전용 QR코드나 바코드를 실행시켜 점원에게 보여주면 된다. 분실하기 쉬운 스마트폰에 비해 손목에 차고 다니는 방식이라 보안 유지가 좀 더 쉽다는 장점이 있다. 결제 뿐 아니라 간편조회기능도 제공한다. 전월 이용대금이나 다음달 결제금액, 이용가능한도, 포인트 현황, 보유카드 혜택 등을 시계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손목 위에서 상담을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휴대폰에서 곧바로 신한카드 고객센터로 통화가 연결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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