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리콴유 기념비적 지도자" 첫 조문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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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정장 차림의 박근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거행된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함께 앉아 있다. 박 대통령이 해외 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뒷줄 왼쪽부터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박 대통령,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 데이비드 존스턴 캐나다 총독. [사진 청와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이 29일 오후 2시(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UCC)에서 엄수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정상급 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외교를 펼쳤다. 국장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 모두 18개국에서 정상급 인사가 조문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장례식에선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토니 탄 싱가포르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장에서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를 해 짧은 대화가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최근 3국(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 나가자”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50분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록에 “리 전 총리는 우리 시대의 기념비적인 지도자였다(Lee Kuan Yew was a monumental leader of our time). 그 이름은 세계사의 페이지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His name will remain forever engraved in the pages of world history). 한국 국민은 그를 잃은 슬픔을 모든 싱가포르 국민과 함께할 것(The Korean people join all of Singapore in mourning his loss)”이라고 영문으로 적었다.

싱가포르=신용호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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