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UEFA컵 첫 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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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포르투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2002~2003 포르투갈 프로리그 우승팀인 포르투는 22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셀틱(스코틀랜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델레이 실바가 결승골을 터뜨려 3-2로 승리했다. 포르투갈 클럽이 UEFA컵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르투는 1987년 유럽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우승 이후 16년 만에 유럽 클럽대회 정상에 올랐다.

스코틀랜드에서 원정온 셀틱 팬 3만여명을 포함해 5만3천여명이 스탠드를 메운 가운데 벌어진 이날 경기는 포르투가 도망가면 셀틱이 쫓아가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포르투는 전반 추가시간에 드미트리 알레니체프의 발리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델레이가 가볍게 차넣어 앞서나갔다. 셀틱은 후반 2분 스웨덴 국가대표 헨리크 라르손의 헤딩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9분 포르투는 브라질에서 포르투갈로 귀화한 데코 소사의 스루패스를 알레니체프가 침착하게 차넣어 또 한 걸음 달아났다. 그러나 셀틱은 3분 뒤 앨런 톰슨의 코너킥을 라르손이 호쾌한 헤딩슛으로 연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전후반이 끝났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경기부터 도입한 '실버골'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골을 넣으면 경기가 끝나는 '골든골'이 아니라 15분 경기를 끝까지 하는 방식이다.

연장 후반 10분, 델레이가 수비 두명과 골키퍼의 방어막을 뚫고 골을 성공시켰다. 셀틱은 남은 5분간 사력을 다해 포르투의 골문을 두드렸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델레이는 대회 통산 12골로 라르손(11골)을 누르고 득점왕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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