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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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 1,2년사이 클래식음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말 주식회사 영창악기는 음악 예술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10억원기금의 영창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한발앞서 동아그룹은 지난해 11월 주식회사예음을설립, 음악중심의 예술잡지『객석』의 발간등 다양한 예술진홍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주식회사 진로는 지난해에이어 올해에도 음악공연 지원을 계획중. 대우전자는 지난해 10월 산하에 전문성악가 40명으로 구성된 대우합창단을 발족시켜, 12월말 창단연주회를가졌다.
83년12월28일 설립등기를 끝낸 재단법인 영창문화재단은 영창악기의 설립자인 김재영회장(73)이 출연한 10억원기금으로 운영된다
사업내용은 ▲정규4년제음대생에대한 장학금지급 ▲해외음악유학생에의 여비지급▲음악과 관련된 국제회의 참석지원▲음악상제정(연례)▲창작음악회지원및 악보출판 지원등.
구체적인 선발규정은 운영이사회(이사장 홍종인)의 결정에 따르되, 가능한한 장학금지원동은 84년 첫학기부터 실시하려고 학생선발을 서두르고 있다. 『자신이 번 돈을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하고 싶어』재단을 설립한 김씨는 계속 자본금을 투자, 5년이내에 50억원재단으로 키울것이라고한다. 한편 동아그룹이 설립한 예음은 그룹회장 최원석씨의 친동생으로 스스로 플루트전공으로 서울대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있는 최원영씨(30)를 사장으로 지난해 11월 자본금 1억원으로 출범.
현재국배판변형 2백30페이지정도의 음악중심 예술잡지『객석』3월호를 창간호로 발간키위해 편집작업이 한창이다. 예음은 또 한국음악계의 각종 사료를 수집, 정리 분류하여 보존할 음악 도서관설립, 실내악 운동 지원, 국악상설 감상무대 설립등을 계획하고 있다.
예음당사자들은 이회사를 수지를 맞출 수익법인으로 키워 이익은 음악에 재투자, 사업규모를 키워 나가겠다고한다.
『건전한 노래문화의 생활화』를 모토로 83년10월 대우전자가 창단한 대우합창단은 20대1의 경쟁을 뚫고 합격한 남성20명, 여성 20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상임지휘자 윤학원씨. 연간 예산4억원으로 1년중 4회의 정기공연과 지방공연등을 게획하고있다. 함창단의 수준을 크게 높여 앞으로는 일반에게 티킷을 팔아 수입을 올리는 단체로까지 키워보겠다는것이 대우측의 얘기. 한편 주식회사 진로는 구제문화회(대표 김용현)와 함께 83년10월, 『칸초테디 이탈리아』를 공동주최했다. 올해에는 10월중 한국에 오는 영국로열필을 공동주최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아직까지는 대부분 스포츠단체 육성에만 주력해왔던 큰 기업들이 클래식음악에 관심을 돌리고 투자하게된 변화를 음악계는 크게 환영하고있다. 한국문화의 고른 수준향상과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음악평론가 이상만씨는 얘기한다.
정부는 기업의 음악단체운영이나 문예진흥기금 출연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지원에라도 과감한 면세혜택을 주고, 선전해주는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기업의 음악투자및 지원이 명예로 생각되는 사회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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