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사랑하고 아끼고파"|「7인의 오리발」 스쿠버 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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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리발 14개가 어울려 영하10도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닷 속을 휘젓고 다닌다. 무엇인가 열심히 주워담고 있다. 지난15일 강원도 속초 연금장 앞 바다에서 갑자년 개해제를 올리고 해저자연보호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 7인의 「오리발」 팀. 『완벽한 장비의 점검과 서로를 믿고 서로를 보호할 줄 아는 인간애 이것만이 바다를 웃으며 다시 찾을 수 있는 조건입니다』며 이 팀의 박승헌(35)씨는 강조한다.
지난해 5월, 이번 개해제를 올린 이곳에서 첫 번째 모임을 가졌다. 바다를 사람하고 아끼며 이를 즐기는 스포츠 스쿠버 팀이다.
『바닷 속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다.』 크고 작은 물고기, 수많은 해초와 조개류, 신비스럽기까지 한 동굴들 그리고 밤이면 물고기 자체에서 내는 빛으로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를 옮겨놓은 것 같은 신비로운 세계다. 지난해 이들이 건져낸 오물은 쌀가마니로 두 가마. 어패류를 집어삼켜 양식장을 황폐화시키는 불가사리도 천여마리를 잡아냈다.
총무를 맡고있는 신영준씨(35)는 올해는 전복양식을 하는 어촌계와 결연을 해 전복종폐를 다이버들이 직접 들고 들어가 종폐가 완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바위틈에 안착시키는 생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한다.
현재 7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오리발 팀의 꿈이라면 좀더 자주 바다를 찾는 것. 회원들이 모두 바쁜 직업에 종사하다보니 같이 갈 기회가 적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1개월에 한 번 정도만 동해안을 찾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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