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보고 투자했더니 8년째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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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이 심한 증시에서 8년째 수익을 내면서 장기 운항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경기 변동이 심하고 금리가 바닥을 기는 요즘 같은 때엔 투자자를 끌어모으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이런 면에서 한국투자 네비게이터는 모범생 같은 펀드다. 상승 여력이 높으나 저평가돼 있는 우량주에 투자한다. 2007년에 첫 1조원를 돌파한 이후 지금까지 그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 2월 말까지 7.35%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펀드 관리는 파도 위 서핑처럼 경기 흐름을 잘 타야 한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가 8년째 관리자가 바뀌지 않은 점도 안정적인 수익 추구의 한 비결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박현준 부장은 “덩치가 큰 초대형 펀드임에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휩쓸리지 않고 ‘시장에서 저평가됐지만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찾아 투자한다’는 운용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온 덕”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적인 수익성, 환경적인 건전성, 기업의 미래 가치,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변화 물결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한 저평가 종목을 발굴한다.

특히 성장성과 가치의 매력성을 고려해 고수익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수시로 기업을 탐방해 경영 상태를 파악하고 기업의 시장 개척 상황을 조사해 기업의 가치를 점검한다. 펀드의 성장을 방해하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기업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을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세우기 위해서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의 주요 투자 업종은 경기연동소비재·정보기술·소재·금융·산업재 등이다. 삼성전자·아모레퍼시픽·LG전자·LG필립스LCD·KT&G·NAVER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누적 수익률이 3개월 3.96%, 1년 8.93%, 2년 3.81%로 같은 기간 코스피(-0.12%, 1.39%, -2.12%)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박 부장은 “변동성도 크지 않고 수익률도 안정적”이라며 “2012년 이후 박스권 장세와 가치·배당주 장세로 인해 대형 펀드들이 소외되는 업황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펀드는 어린이펀드인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아이사랑 펀드’를 비롯해 연금형 펀드인 ‘한국투자 골드플랜네비게이터 펀드’와 ‘한국투자 퇴직연금네비게이터 펀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추고 있다. 펀드 상품 중 유일하게 연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소득공제 펀드도 지난해 출시됐다.

박 부장은 “다양한 시나리오별 분석으로 경기 회복 시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의 편입 비중을 늘려갈 예정”이라며 “장기 수익 추구의 균형을 이룰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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